흥미롭게도 한 세기를 거치며 한동안 뜸했던 살롱 문화가 21세기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른바 ‘소셜 살롱’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트레바리, 문토, 취향관, 넷플연가, 안전가옥 같은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한때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언택트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시대에 이 같은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이 얼마나 타인과 마주하고 싶어 하는 존재인지를 말해준다.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단서가 붙는다. 사람들이 교류하고 싶어 하는 대상은 아무나가 아닌 취향과 관점, 가치관, 지적 수준, 때로는 경제적 수준이 자신과 걸맞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최근 프리미엄 단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시설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적잖은 투자를 해 고급화를 일궈냈음에도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community)로 보기는 어렵다. 많은 아파트 브랜드가 시설에만 집중할 뿐 정작 커뮤니티 콘텐츠에는 소홀했던 탓이다. 그래서일까? 입주민에게 외면당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생존율은 고작 24.1%에 머문다(<2017 서울시 커뮤니티 시설 공급 및 활용 실태에 관한 연구> 중).

입주민의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커뮤니티 구축의 첫걸음이라고 결론 내린 자이는 ‘라이프타임 큐레이터’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만들었다. 삶의 형식 이전에 시간을 큐레이션해 ‘클럽 자이안’을 의미 있는 커뮤니티로 성장시키겠다는 뜻이다.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째깍악어와의 MOU는 그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에 째깍악어의 오프라인 거점 돌봄 공간 ‘째깍섬’을 선보인 것이다. 어린이 체험·놀이·배움 공간으로 조성한 이곳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육아 시간이 늘어나는 바람에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없었던 부모들에게 시간 여유를 되찾게 해줌으로써 자이안이 스스로 삶을 가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Photography | GSENC
Illust | HK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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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시리즈]
주민의 느슨한 연대, 21세기의 살롱 – 커뮤니티 1 (현재 글)
이유 있는 컬래버레이션 – 커뮤니티 2